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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목이 높아 늘 좋은 물건을 알아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 곁에 있으면 얼마나 깊은 식견을 지녔기에 저런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싶어집니다.
무엇이 좋은지 가늠하는 힘은 그 자체로 하나의 재능이라고들 하죠. 우리는 이렇게 무언가를 알아보는 눈의 힘을 오래도록 믿어왔습니다. 그러나 어떤 것은 아름다움과는 다른 이유로 유독 내게 특별해집니다. 오직 나에게만 의미를 건네는 것들, 그런 존재는 시간이 흐른 뒤에야 비로소 모습을 드러냅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무엇을 보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보느냐인지도 모릅니다.
계절이 무르익어가는 지금, 사물에 깃든 시선과 신념을 따라 서울과 부산, 광주를 오가며 저마다의 서사를 일궈가는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독특한 미감을 품은 이야기를 좇고, 오래된 기물에서 새로운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공간들도 찾았습니다. 아르비방 41번째 시리즈의 주인공, 오원배 작가의 작업실에도 들렀습니다. 주변을 유심히 관찰하며 인간을 탐구해온 이 '도시의 산책자' 는 말합니다.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이 아니라, 보는 것이 곧 아는 것이 된다고.
세월이 흘러도 늘 새로운 의미로 다가오는 사물이란 무엇일까요. 까사리빙은 천천히 쌓이면서도 끊임없이 변주되는 취향, 그 감각의 궤적을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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