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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미술의 새 거점, 연희동 ‘박서보미술관’ 21일 개관 N

2026-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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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서보 예술정신 계승… 전시·연구·교육 아우르는 동시대 미술 플랫폼 출범

- 지하 2층~지상 3층 규모, 최문규 연세대 교수 설계… 연희동 생전 작업실 옆 위치

- 개관전 《박서보와 흐엉 도딘》 개최… 회화 42점으로 ‘비움과 충만’ 조명


                                                                                                                             ▲박서보미술관 외관 사진                                     《박서보와 흐엉 도딘 비움 그 충만》전시 전경

한국 단색화의 거장 고(故) 박서보(1931~2023) 화백의 예술세계를 계승하고 동시대 미술과 대화하는 ‘박서보미술관’이 오는 21일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 정식 개관한다.

박서보재단(이사장 박승호)은 20일 개관식을 거쳐 21일부터 일반 관람객을 맞이한다고 밝혔다. 미술관은 단순한 단일 작가 기념관을 넘어, 박 화백이 추구한 예술적 가치와 교육 정신을 바탕으로 한국 현대미술을 연구하고 세계 미술과의 접점을 넓히는 문화 플랫폼을 지향한다.

위치는 박 화백이 생전에 거주하며 작업했던 연희동 작업실 바로 옆이다. 건물의 설계는 최문규 연세대 건축공학과 교수가 맡았다. 지하 2층, 지상 3층(연면적 2,000㎡) 규모로 총 3개 전시실과 커뮤니티 공간, 야외 정원 등으로 구성됐다.

개관전으로는 내년 1월 3일까지 《박서보와 흐엉 도딘: 비움 그 충만》이 열린다. 한국 단색화를 대표하는 박서보와 베트남 출신으로 프랑스에서 활동해 온 화가 흐엉 도딘(Huong Dodinh)의 회화 42점(박서보 25점, 흐엉 도딘 17점)을 선보인다.

두 작가는 반복과 절제를 통해 화면의 불필요한 요소를 덜어내는 작업 방식을 공유한다. 박 화백은 한지 위에 선을 긋고 밀어내는 ‘묘법(Ecriture)’ 연작을, 흐엉 도딘은 광물 안료를 수십 차례 겹쳐 쌓아 빛을 표현하는 회화를 구축해 왔다.

전시는 지하 2층에서 3층으로 이어지며 두 작가의 1990년대 작업부터 흑색·색채 묘법, 백색 계열 작품 등을 단계별로 보여준다. 특히 흐엉 도딘이 2023년 박 화백과의 만남을 기억하며 제작한 회화 (2025~2026)도 함께 공개된다. 올해 한-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맞아 열리는 두 작가의 교류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개관 당일인 21일에는 흐엉 도딘 작가와 박승호 이사장이 참여하는 ‘전시 토크’가 열리며, 9월부터는 글쓰기·드로잉 등 전시 연계 워크숍이 운영된다.

박승호 박서보재단 이사장은 “박서보미술관은 작품 체계화와 연구는 물론, 신진 작가 기획전과 교육 프로그램을 꾸준히 운영해 한국 현대미술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술관은 화~일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관람료는 5000원이다.


김남이 기자 namyee@sigong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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